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내가 선택한 가젯들과 그 이유

"작업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킨다."

이 말은 필자가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일종의 교훈이며, 지금은 삶의 원동력이 된 뜻깊은 발견이었다.
그리고, "지금하고 있는 일이 지겹게 느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경우, 무모하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 보다는, 그동안 자신이 익숙해져있는 작업환경을 과감하게 변화시키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은 필자를 움직이는 '삶과 일의 기본적인 원리'의 근간이 되어주었다. 이러한 원리를 깨닫게 해준  필자의 사례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윈도우즈 환경에 대한 익숙함을 버리고, 맥 OS로 전환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및 IT 컨설턴트로 일하던 필자는 오로지 Windows XP 플랫폼만을 사용하였고, 당시 사용 시스템에 대한 불만같은 것도 별로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수년동안에 걸쳐서 일한 IT관련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당시에는 그래픽 관련 종사자들이 주로 사용하였던 Mac OS로 작업환경을 변화시켜  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새로운 작업환경으로의 변화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심을 자극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Mac OS를 탑재한 맥북(MacBook)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이 되지 않아 Windows XP도 같이 설치하여 병행하여 사용하였다. 하지만, 점차 맥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윈도우즈를 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번들형태로서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iLife 패키지 중 비디오 편집 도구인 iMovie에 빠져들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iMovie를 통해 간단한 홈비디오 등을 제작할 수 있었고, 이는 오래전부터 관심있었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결국 필자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나게 되었으며, 이것은 나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유학시절 부족한 speech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던 중, Mac기반 Office 도구인 iWork의 Keynote 소프트웨어를 알게 되었다. 주로 MS Powerpoint만 사용하였던 필자에게 Keynote는 굉장히 참신하게 느껴졌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지닌 강력한 비주얼 효과를 백분 활용하여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Mac 시스템으로의 작업환경의 변화는 필자에게 다른 분야에 대한 색다른 경험과 호기심을 가져다 주었고,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터득한 새로운 작업환경에 대한 완벽한 적응은 결국 새로운 분야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출된 것이다.

또다시 찾아온 작업환경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출발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바뀌면서 작업환경에 이동성과 유동성을 더 고려하게 되었다. 주로 인터넷 서핑 등의 컨텐츠 소비적 용도로 사용하는 가벼운 휴대용 기기를 이용하여, 향상된 업무 또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았다. 게다가 필자에게는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기였으므로, '새로운 시스템', '작업 효율성', 그리고 '이동 편리성' 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야만 했다. 결국 지금 당장은 '작업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익숙해지면 '작업 효율성'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모바일' 중심의 작업환경으로 모두 변화시키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이에 맞는 도구들을  2013년 가을부터 차례로 구입하고, 이들을 메인 작업도구로서 사용하게 되었다.
ChromeBook Pixel (+ Google Drive)
Surface RT

현재 세계적으로 크롬OS와 Windows RT 운영체제는 시장에서 아주 외면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필자는 "대중들이 쓰지 않는 시스템을 쓰다보면, 오히려 소비적인 측면에서 차별화된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도 즐길 수 있고, 생산적인 측면에서 더 독창적인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역발상에 의해, 이 두가지 시스템을 메인 도구로 선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이동 생산성
    크롬북과 서피스는 사실 iOS나 Android와 '휴대성'이라는 속성은 동일하게 가지고 있지만, 보다 '생산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대조된다.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은 사용자에게 더 우월한 경험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제공되는 수많은 오락용 앱들로 인해 콘텐츠 소비 도구로서 거의 사용하게 되는데 반해, 이 두 기기는 제공되는 앱들이 지금까지는 매우 한정적이며, 오히려 생산용(productivity) 어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해준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들고 다니면서도, 생산적 도구로서의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점이 필자가 이 두 기기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다.
  • 잠재적 발전성
    현재 iOS와 Android기반의 플랫폼은 시장 성숙기에 위치해 있는 느낌이다. 반대로 크롬OS와 Windows RT 플랫폼은 이제 시장 초입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세는 두고 볼 일이기는 하지만, 분명 기존의 모바일 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래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을 미리 갖출 수 있다는 측면은 분명 자신에게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다. 모든 시장은 얼리어답터에 의해 시작되고, 전파된다. 필자 또한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로서 과감하게 이 두 기기를 구입하였고, 불타는 '전파욕구'로서 이 블로그의 '가젯 활용' 섹션을 포스팅하게 되었다.
  • 뛰어난 산업 디자인
    사실 콘텐츠 소비 도구들은 Industrial Design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 단시간 안에 사용을 끝내게 되거나, 보다 단순한 형태의 콘텐츠 이용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생산 도구들은 틀리다. 한번 작업을 하게 되면 장시간 사용을 해야하며, 보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므로 키보드, 마우스 등의 인터페이스가 더욱 중요시된다. 크롬북은 온라인 작업을 위한 완벽한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서피스는 타블렛 계열의 휴대기기 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입력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적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일체형의 수려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자랑'이 아니라, 바로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상으로 필자가 크롬북과 서피스RT를 새로운 작업 도구로 선택한 배경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난 2개월 동안 이 두 기기를 사용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은 거의 마친듯이 느껴질 만큼, 정말 편하게 현재의 변화된 작업환경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필자는 또 한번의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지금의 작업환경이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인 뛰어난 이동성 및 입력 편리성은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소재가 떠오를 때마다 신속하고 재미있게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결국 글에 대한 '자신감'은 전문 블로거로서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였다.

이제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필자의 실제 작업환경(도구)을 세세하게 소개하는 본 섹션을 통해, 전문 블로거로서의 필자의 진화 과정 또한 독자 여러분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솔직하게 공개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자는 독자분들에게 한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만일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이제는 지겹게 느껴진다면, 새로운 직업을 찾기 이전에 과감하게 작업환경부터 변화시켜 보라고 말이다. 변화된 환경속에 적응하는 그날부터, 자신이 앞으로 걷게 될 새로운 길이 저절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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